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지난달 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병동 간호사 15명 전원을 23㎡(7평) 정도의 좁은 방에 격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은 지난달 27일 80대 입원 환자 신모씨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해당 병동을 격리했다. 신씨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환자와 보호자, 간호사와 직원 등 243명을 전수 검사했고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병원 측은 환자가 머물렀던 병동을 코호트 격리하고 이동을 제한했다. 코호트 격리란 확진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또는 병동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로,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서 한꺼번에 이동을 제한하는 것이다.
당시 병원 측은 신씨와 접촉한 간호사 15명을 좁은 당직실에 한꺼번에 격리했다. 간호사들은 27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하루 동안 지내야 했다. 간호사들은 “너무 위험한 방역 조치”라며 반발했지만 병원 측은 “기다려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명이 당직실에 함께 격리된 모습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진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간호사 15명 중에는 임신부 1명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들은 생필품을 받지 못한 채 병원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고 한다.
보훈병원은 간호사들이 항의하고 간호사 보호자가 병원을 찾아 문제를 제기한 뒤에야 다른 병동을 간호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훈공단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발생하고 다급하게 코호트 격리에 들어가면서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라며 “바로 다음 날인 28일부터 환자가 없는 병동으로 분산해 순차적으로 각각 1인실에서 격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강동구 보건소 측은 “간호사들을 자가 격리로 전환할 경우 지역 사회로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급한 대로 병동에 격리시킨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가 되니까 자가 격리가 가능한 간호사는 당연히 집으로 보내 격리시켰어야 했다”며 “기본적인 감염 관리도 안 되고 있는 황당한 일”이라고 했다.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병원 측이 코호트 격리된 환자를 돌볼 인력이 부족하니 환자를 돌보라고 일을 시켰다”는 말도 나온다. 방역 당국 수칙상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의료진은 14일 동안 업무에서 배제돼야 한다. 중앙보훈병원 관계자는 “서울시 등 방역 당국과 협의하고 업무에 투입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September 10, 2020 at 11:0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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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접촉 간호사 15명을 7평 방에 격리시킨 보훈병원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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