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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16, 2020

공주와 초상화, 백악관의 두 여자는 서로를 이렇게 불렀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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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5 17:59 | 수정 2020.06.15 20:4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에 대한 전기가 출간됐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실제 멜라니아는 그동안 비춰진 모습과 다르다” “책을 통해 멜라니아를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왼쪽)와 이방카. /조선일보DB
멜라니아(왼쪽)와 이방카. /조선일보DB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 매리 조던은 멜라니아의 전기 ‘그녀의 거래기술’에서 멜라니아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인물(power player)”로 묘사한다. 멜라니아는 트럼프를 부추겨 대선에 출마하게 했고 마이크 펜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게 했다. 남편을 성희롱으로 고소한 여성들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아들 배런 트럼프의 학교 문제를 이유로 백악관으로 즉시 입주하지 않았다. 그의 결정 이면에는 유산 상속이나 가족 내 역할에 있어서 배런이 트럼프의 재혼 전 자녀들에 밀리지 않도록 하려는 멜라니아의 속셈이 있었다.

2017년 2월 선거 유세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부부 /AP 연합뉴스
2017년 2월 선거 유세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부부 /AP 연합뉴스

책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배런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배런은 슬로베니아어를 할 줄 알고 이 때문에 트럼프는 “도대체가 저 둘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평하곤 했다. 멜라니아와 배런은 둘 다 미국과 슬로베니아 이중국적자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멜라니아는 이민자 가정의 아동을 부모와 떼어내는 법안에 반대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등 남편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14일(현지 시각) 미국 매리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14일(현지 시각) 미국 매리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책은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와 멜라니아 간 신경전도 자세히 서술한다. 멜라니아는 이방카를 “공주”라고 불렀고, 이방카는 멜라니아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초상화”라고 불렀다. 가정부들은 “둘 사이의 신경전이 너무 팽팽해서 누구의 방을 먼저 청소할지를 두고서도 경쟁이 있었다”고 전했다.

저자는 멜라니아와 트럼프의 결혼 생활이 지속되는 이유를 성격이나 사고 방식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책에서 저자는 “멜라니아는 탐욕스럽고 가학적인 남편에게서 구해내야 할 마음씨 착한 공주, 남편의 대권 욕망 때문에 신분이 급상승한 이민자, 세상에 대해 별로 얘기할 게 없는 무식하고 천박한 모델, 어쩌다 딱 맞는 시간에 딱 맞는 장소에 있게 된 복 받은 미녀로 비춰진다”며 “하지만 멜라니아는 이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썼다.

책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과거를 지우고 자신의 업적을 과장한다는 점이 남편과 닮았다. 멜라니아는 자신이 디자인 학교를 졸업하고 건축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실상 그는 모델 일을 한다며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다.

멜라니아가 5개 국어를 할 수 있다는 주장에도 증거가 없다고 조던은 전한다. 멜라니아는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로 인사말 정도는 할 줄 알뿐 영어와 모국어인 슬로베니아어를 제외하곤 유창하게 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미국 워싱턴 세인트존폴 교회에 도착했다. /AP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미국 워싱턴 세인트존폴 교회에 도착했다. /AP 연합뉴스

남편처럼 멜라니아 역시 주변인들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요구한다. 하지만 “충성을 바친 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쓸모가 없어졌을 때 버려지는 일뿐”이라고 조던은 전한다.

이외에도 책은 멜라니아와 트럼프에 관련된 시시콜콜한 정보를 담았다. 멜라니아의 룸메이트는 그가 드라마 ‘프렌즈’를 즐겨봤고 하루에 7가지 과일과 야채만 먹었으며 몸매 관리를 위해 발목에 아령을 달고 다녔다고 증언한다. 또 어두운 톤의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트럼프와 달리 밝은 실내 장식을 좋아해 부부가 각방을 쓴다고 조던은 전한다. 책 ‘그녀의 거래기술’은 16일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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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5, 2020 at 01: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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