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방대본' 합동회의 주재하는 박능후 장관27일 오후 4시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중수본)·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제89차 합동회의는 박능후 중수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으로 본격 시작됐다.
중수본과 방대본은 지난 2월 4일부터 합동회의를 운영해 왔다.
복지부 5층에는 박 본부장을 중심으로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등 중수본 관계자 10명이 회의 탁자에 둘러앉았다. 중수본 회의장 한편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의 방대본 회의실 모습이 나타났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5명의 실무자가 앉았다.
이날 회의에서 중수본과 방대본은 생활 방역 일자리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생활방역 일자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안내하거나 소독 등 방역 활동을 지원하는 일자리를 뜻한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현재 방역지원 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4천219억원을 편성, 9만2천여명의 지원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박 중수본부장이 휴가철 방역 인력 지원을 주문한 데 이어 정 방대본부장은 선별진료소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인력 외에 접수와 안내를 맡는 지원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인력 추가 배정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감염에 취약한 의료기관과 집단 거주 형태의 사회복지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인력 배치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중수본은 이런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방대본에 방역지원 인력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며 협조를 구했다.
한편 이날은 코로나19 방역 지원과 부처 간 협의를 담당하는 중수본이 생긴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중수본은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경계' 단계일 때 복지부 산하에 설치된다.
지금의 중수본은 지난 1월 27일 임시 조직으로 마련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을 넘으면서 장기화하자 이달 13일 상설조직이 됐다. 중수본이 상설화된 것은 복지부가 생긴 뒤 처음이다. 중수본은 총괄책임관 등 5개 관, 방역총괄반 등 12개 반, 생활방역팀 등 28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인력은 지난 13일 기준 254명이다.
방대본은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가 될 때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설치되는 방역 실무 총괄 조직이다. 지금의 방대본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중수본-방대본' 합동회의 주재하는 박능후 장관박 본부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합동회의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싱크탱크'라고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격의 없이 진행되는 치열한 토론의 장인 이 합동회의를 통해 안건을 충분히 검토하고 정리해 중대본에 올려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합동회의에서는 매회 역학조사 결과를 공유했고, 또 특별입국절차, '드라이브 스루' 검사법, 생활치료센터 도입, 외국인 입국자 격리시설 운영 등의 핵심 대책을 준비했다.
박 본부장은 "(대책을) 즉시 실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검토'란 용어는 한가하게 보일 수 있었기 때문에 대응 초기엔 금기어였다"면서 "과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우리 직원들이 보여준 실행력은 감동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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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7, 2020 at 02:2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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