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인근 하숙집 등 한인 숙박업소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어려운 상황이다. |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학생, 인턴 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숙박업을 하던 한인들의 손실도 잇따르는 것.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업 비자 제한 정책까지 추진하면서 숙박업계는 어두운 전망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취업비자는 H-1B, OPT 프로그램, J-1 교환연수비자 등으로, 특히 하숙업에 주된 대상이 됐던 유학생, 인턴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LA한인타운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박정혜(60대) 씨는 지난 3월부터 하숙생 9명 중 8명이 한국 혹은 타주의 본가로 돌아갔다고 전했다.박씨는 “방 한 개에 700~1200달러 선이다. 하숙생 대부분이 학업이나 직장 때문에 1~2년씩 단기로 온 젊은 층이었다. 코로나19로 직장에서 잘리거나 미래가 불투명해진 이들이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면서“지난해 하숙업을 시작하면서 리모델링 공사 등으로 빌린 자금을 아직도 상환 중인데 수입이 거의 없으니 생활비부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하숙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가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 이런 상황에 미국으로 오는 유학생이나 인턴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유틸리티 등은 계속 빠져나가는데 운영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LA한인타운에서 6년째 운영 중인 게스트하우스 ‘필그림 하우스’는 최근 줄어든 손님에 숙박 가격을 인하했다.
필그림 하우스 폴 구 사장은 "최근 손님이 급격히 줄면서 숙박 가격도 20% 낮췄다”며 “해외 여행객은 거의 없고 그나마 타주에서 장기로 오신 손님들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7~8월, 12월이 성수기인데 올해는 힘들 것 같다"면서 “보통 때보다 70% 가까이 손님이 줄었다. 보통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오는 합창단, 안수받으러 오는 목사님들 등 단체 손님이 한번 오면 최대 2만 달러씩 수익이 생기곤 했는데 지금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숙박업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손님을 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인타운 4가 인근서 하숙업을 하는 김모씨(70대)는 “확산 위험이 아직도 있다 보니 사람을 받기도 사실 쉽지 않다”면서 “특히 코로나 기간 강제퇴거를 금지하는 상황이라 마약 등으로 문제가 돼도 손님을 쉽게 내보낼 수 없어 애초에 주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June 11, 2020 at 08:0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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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빈 방에 타운 하숙집 울상 -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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