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시청을 찾아온 한 코인노래방 업주는 이렇게 억울함을 토로했다.
코인노래방 업주 30여명은 이날 오후 시 담당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서울시청을 찾았다가 문 앞에서 시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이후 시의 대책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손글씨로 만든 피켓을 들고 무언의 항의를 하는 시민도 있었고, 설명하러 나온 시 담당자를 둘러싸고 대화하는 시민도 있었다. 때로는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마포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40대 최모씨는 “지난주 경기도와 인천시도 (집합금지명령을) 풀어줬는데 서울은 풀어주지 않았다”며 “지난 월요일에도 찾아왔었는데 담당자가 오늘 오후에는 99% 풀어준다고 했는데 어제 ‘안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와 인천시의 일부 기초 지자체에서 집합금지명령을 완화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노래방은 아가씨도 있는데 집합금지명령에서 빠졌고, 룸살롱도 최근 풀어주면서 우리는 왜 안되나”며 “이런 차별적인 대우가 어디있나”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위험한 감염병인 사실은 당연히 업주들도 알고 있다. 그래서 방역수칙도 잘 지켰고 한 방에 3명 이상 들여보내지도 않았다.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뒤에도 대부분 반발 없이 기꺼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합금지 명령을 유지하면) 보상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보상은 논의된 게 없다고 한다”며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깎아주는 줄 아나. 절대 안 깎아준다”고 토로했다.
성동구와 동대문구, 광진구 등에서 코인노래방과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최씨(44)는 “식당 가서 밥 먹고, 카페 가서 커피 먹고, 술집 가서 술 먹고 나서 코인노래방에 온다”며 “식당, 카페, 술집은 막지 않으면서 왜 우리만 막나”라고 호소했다.
또다른 코인노래방 업주는 “눈치를 보느라 큰 업종은 못 막는 것 같다”며 “노래방은 너무 많으니까 못 막고 코인노래방은 숫자가 적으니까, 만만하니까 막은 것”이라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이어 “확진자가 가장 많이 다녀간 식당, 카페는 (집합금지) 말도 안꺼낸다”고 덧붙였다.
업태가 비슷하고, 오히려 다른 업종보다 밀접접촉이 덜 할 수 있는 환경인데도 집합금지명령이 유지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커졌다는 것이 이날 참가자들의 공통된 주장이었다.
시는 15일 오후 6시를 기해 앞서 5월9일부로 내린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집합제한명령으로 완화했다. 그러나 클럽, 감성주점, 코인노래방 등 업소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담당과장이 약속한 적이 없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으로서는 집단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집합금지를 당장 해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해명했다.이어 “일반 노래방은 관리자를 두고 방역사항을 지키도록 하는데 코인노래방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현실적으로 방역수칙 준수가 어렵다”며 “다만 업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정을 외면할 수도 없어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June 17, 2020 at 11:4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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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도 풀었는데 우린 왜?”…서울시 찾은 ‘코노방’ 업주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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